회식이 1차에서 끝나지 않고 쩜오나 가라오케 같은 2차로 이어지면 자리의 분위기는 한결 편안해집니다. 조명이 낮아지고 노래가 흐르고 술이 몇 잔 더 들어가면 사무실에서의 긴장도 조금씩 풀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편안함 때문에 평소라면 하지 않을 말실수가 나오고, 다음 날 출근해서 서로 얼굴을 보기 어색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직급이 섞인 자리에서 호칭과 말투의 선을 지키는 요령을 알아 두면 즐거운 기억만 남길 수 있습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호칭은 그대로
2차에서 윗사람이 오늘은 편하게 부르라고 말하더라도 호칭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형님이나 선배 같은 호칭으로 바꾸는 순간은 즐거울 수 있지만, 다음 날 사무실에서 다시 직함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서로에게 어색하게 남습니다. 직함에 친근한 말투를 곁들이는 정도가 가장 무난한 선입니다. 상대가 먼저 편하게 불러 준다고 해서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보다 한 단계 정중함을 남겨 두는 편이 오래 가는 관계에 좋습니다.
술김의 반말은 오래 기억된다
술이 오르면 말끝이 짧아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본인은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윗사람이나 동료에게는 선을 넘은 말투로 기억되기 쉽습니다. 특히 노래 반주가 크게 흐르는 룸에서는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말투가 더 거칠게 들립니다. 스스로 취했다고 느껴지면 말수를 줄이고 존댓말의 끝을 한 번 더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물을 한 잔 마시며 잠시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는 삼간다
분위기가 풀리면 회사의 다른 윗사람이나 부서에 대한 불만이 화제로 떠오르기 쉽습니다. 함께 맞장구치는 순간에는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지만 험담은 언젠가 당사자에게 전해지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곤란해집니다. 윗사람이 먼저 누군가를 흉보더라도 적극적으로 거들기보다 가볍게 웃고 화제를 돌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노래 한 곡을 예약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식으로 흐름을 바꾸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매니저 앞에서 동료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룸에서 자리를 챙기는 매니저와 대화하다 보면 분위기를 띄우려고 동료의 실수담이나 약점을 농담처럼 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사자는 웃어넘기는 것처럼 보여도 외부 사람 앞에서 깎아내려진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강남어나더처럼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곳에서는 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지기 쉬워 이런 농담이 반복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동료를 소개할 때는 오히려 장점을 한마디 곁들여 주면 그 사람의 체면도 살고 자리 분위기도 따뜻해집니다.
다음 날의 첫인사가 마무리다
2차 자리에서 있었던 일은 다음 날 아침의 첫인사로 정리됩니다. 전날 늦게까지 함께한 사람들에게 평소처럼 밝게 인사하고, 혹시 말실수가 있었다고 느낀다면 가볍게 사과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전날 밤의 에피소드를 사무실에서 크게 떠벌리는 것은 함께한 사람들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밤의 이야기는 밤에 두고 오는 것이 직급이 섞인 자리를 즐겁게 이어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