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뒤 바뀐 도로 규칙들

면허를 따고 몇 년 동안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면, 그사이 도로 위의 규칙도 조금씩 바뀌었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 면허 시험을 볼 때 외웠던 내용만 믿고 오랜만에 운전을 다시 시작하면, 다른 운전자들은 다 아는 규칙 앞에서 혼자 머뭇거리게 됩니다. 장롱면허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운전 감각과 함께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이 바뀐 규칙들입니다.

우회전할 때 멈춰야 하는 순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교차로 우회전입니다. 예전에는 보행자만 없으면 신호와 상관없이 천천히 돌아 나가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고 할 때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따로 설치된 교차로도 늘어나서, 그런 곳에서는 신호가 켜질 때만 돌아야 합니다. 오래 쉰 사람일수록 예전 습관대로 흘러가듯 돌다가 단속에 걸리거나 보행자와 마주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과 속도

학교와 유치원 주변의 어린이보호구역도 훨씬 엄격해졌습니다. 제한 속도가 낮게 정해진 곳이 많고 단속 카메라도 촘촘해졌습니다. 보호구역 안에서는 주정차도 제한되는 곳이 많아, 아이를 내려 주려고 잠깐 세우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 바닥에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칠해진 구간이 보이면 속도를 먼저 줄인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도심 제한 속도와 회전교차로

도심 일반도로의 제한 속도도 전반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예전 감각대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표지판보다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신호등 대신 원형으로 돌아 나가는 회전교차로가 곳곳에 생겼는데, 이미 회전하고 있는 차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모르면 진입하는 순간 서로 멈칫하게 됩니다. 진입 전에 왼쪽에서 오는 차를 먼저 보내고 들어간다는 것만 기억해도 회전교차로가 한결 편해집니다.

휴대폰과 블랙박스에 관한 인식

운전 중 휴대폰 사용에 대한 시선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보거나 음악을 바꾸려고 손에 휴대폰을 드는 행동은 그 자체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고, 다른 운전자의 블랙박스에 그대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차에 블랙박스가 달려 있어 사소한 위반이나 접촉도 영상으로 남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출발 전에 목적지를 미리 입력하고 휴대폰은 거치대에 고정해 둔 채 손대지 않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런 변화는 책으로 다시 공부하는 것보다 실제 도로에서 하나씩 겪어 보며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 면허는 있지만 운전이 두려운 사람을 위해 감각 회복부터 시작하는 장롱면허연수라면, 집 앞 익숙한 길에서 시작해 교차로와 보호구역이 있는 생활 도로로 단계를 올려 가며 바뀐 규칙을 자연스럽게 다시 익힐 수 있습니다.

규칙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준비가 된 셈입니다. 남은 절반은 실제 길에서 몇 번 멈추고 기다려 보는 경험이 채워 줍니다.